베트남 호치민에서의 잊지 못할 순간들과 배움 (보표레터 55호)

안녕하세요. 보표레터의 구독자 여러분

한 주 동안 잘 지내셨나요? 저는 지난주 베트남 출장을 다녀와서 이번 주 월요일에 복귀하였습니다. 미국에 살다 보니 베트남은 오히려 제게는 먼 곳으로, 비행으로 한 번에 가는 직항이 없고 호치민까지 가기 위해서 인천을 경유해서 가야 했습니다. 20시간이 넘는 비행시간을 통해서 제가 도착한 그곳에서는 제가 생각하지도 못한 일들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삶은 언제나 불편함으로 몸을 던져야 한다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불편함은 언젠가 편안함으로 바뀐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제게도 오랫동안, 아마도 편안한 상태에 머물렀다고 생각합니다. 특별한 이벤트가 없이, 변화도 없이, 배움도 없는 그러한 상태는 성장이 멈춘 상태라고 봐야 합니다.

저는 이런 상황이었기에 호치민에서 저를 불러줬을 때 흔쾌히 그곳에 가겠다고 했습니다. 그곳에서 물론 연사로 초청되어 방문하였지만 20시간이 넘는 비행시간이 나름 부담이 되어서 제게는 큰 결정이었습니다. 그리고 베트남 언어를 할 줄 모르고 강연을 영어로 진행해야 하는 심적 부담도 있었기 때문에, 그 낯선 곳에 가서 내가 잘할 수 있을까? 그리고 아는 사람이라고는 나를 초대해 준 그 사람을 딱 한 번 서울에서 만난 게 전부인데 믿고 가도 될까?

그렇습니다. 모든 것은 불확실한 여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지금의 상황들이 꽤나 안정적이었기에 뭔가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다시 한번 불편함으로 몸을 던졌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많은 분들을 만나며 돌아오는 순간에는 저는 또 많은 배움을 간직한채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베트남의 오르가닉 헤어&바디 케어 브랜드 'COCAY HOALA'

위 사진 속 여성은 베트남에 5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가지고, 베트남 전체 뷰티 시장에서 상위권에 랭크되는 브랜드인 COCAY HOALA를 설립한 여성 사업가 Sandy입니다. 저는 그녀에게 한국의 뷰티 제품을 아느냐고 물어봤고, 그녀는 잘 알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미국의 뷰티 제품들도 역시 잘 알고 있었습니다.

저는 자연스럽게 그녀에게 베트남을 넘어 이 제품으로 세계에 도전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물어보았습니다. 이 질문에 그녀는

모두 베트남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지만 우리는 성장이 빠르게 되고 있는 국가이며 뷰티에서도 우리는 친환경 제품으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고 한국의 케이뷰티 처럼 베트남 뷰티를 세계에 알리는 역활을 하고 싶다.

위와 같이 대답했습니다. 솔직히 이 여정이 쉽지 않다는 것을 그녀는 알고 있었습니다. 미국 시장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브랜드를 포지셔닝하는 게 쉽지 않을 것임을 알면서도, 자신과 브랜드의 한계에 도전하는 그녀의 모습이 멋졌습니다. 8월에 시장 조사 겸 뉴욕에 들른다고 했는데, 그때 뷰티 매장 몇 군데를 보여주기로 약속하고 헤어졌습니다.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내가 그녀라면 오프라인 매장과 직접 공장을 돌리면서 거기에다가 아마존까지 진출을 할 수 있을까? 그 많은 것들을 할 수 있을까? 라고 했을 때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베트남에만 집중해도 쉽지 않을 텐데, 글로벌 진출을 꿈꾸는 그녀의 포부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한편, 스스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그녀의 도전 속에서 스스로의 올해 도전을 점검해 보면 어떨까요? 늘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서 도전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빛납니다. 저도 어제에 지지 않을 오늘을 만들어 가기 위해 빛나는 하루를 보내야겠다고 다짐하였습니다.

베트남에서 Tea 사업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Vida Farm

이번에는 아마존 글로벌 셀링팀에서 소개해준 직접 농장을 운영하며 또 생산을 담당하고 거기에 완제품으로 납품까지 하고 유통까지 모든 과정을 진행하는 Vida Farm의 대표 Vida를 만나봤습니다.

위 사진속 가운데 여성이 Vida입니다. 저는 생각보다 젊은 그녀의 나이에 놀랐고, 내가 저 나이에는 무엇을 하고 있었나? 라는 생각을 절로 했습니다. 그만큼 그녀는 사업에 대한 열정이 대단했는데 직접 현장에서 티를 시음해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고 시음하며 많은 질문들을 했습니다.

그녀 역시 베트남의 Tea를 전 세계적으로 알리고 싶다는 꿈을 간직하고 있었고 계속해서 도전하고 있었습니다. USDA도 곧 획득한다는 그녀의 이야기에 저도 함께 응원을 보내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녀 역시 미국에서 Tea 시장이 얼마나 치열한지 그리고 그 도전이 얼마나 무모할 수 있는지 잘 알고있었습니다. 역시 베트남에만 집중해도 되는데 전 세계로 도전하며 한계를 넘어서려는 그 도전이 멋져보였습니다.

멋지다는 의미는 항상 어려움을 딛고 일어서는 사람들의 훈장같은 개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사람만이 멋지다는 표현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녀는 충분히 멋졌고 Vida Farm의 농장도 다음에 오면 방문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하였습니다. (호치민에서 시간은 좀 걸리지만요)

사실 여기에 더 소개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지만 모두 소개할 수 없음을 이해를 부탁드리며, 마지막으로 아마존 글로벌 셀링팀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다국적으로 구성된 아마존 글로벌 셀링팀은 정말 멋졌습니다. 가장 왼쪽에 중국 태생인 Moony라는 매니저격인 분과, 가운데 베트남 아마존의 Giang, 그리고 가장 오른쪽에 로레알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분까지, 모두 그 열정들이 대단했습니다. 이번 행사를 통해 베트남이 얼마나 발전하고 있는지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였고, 바쁜 일정 가운데에서도 많은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대해주는 이 분들을 보면서, 프로페셔널한 자세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다시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다음에 또 언젠가 만남을 뒤로하고 아쉬움을 마무리했습니다.

호치민에서 인천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그리고 인천에서 뉴욕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잠을 많이 못 잤습니다. 왜냐하면 가슴이 뛰었습니다. 호치민에서 만난 많은 분들이 실제로 멋진 비즈니스를 만들어 가며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모습을 보며, 나 또한 남은 생에 무에서 유를 더 창조해야겠다는 도전을 받았고, 역시 그 과정에서 겸손을 배웠습니다.

이렇게 낯선 곳으로 떠나면 얼마나 스스로가 부족함을 일깨워 주고 삶은 우리에게 겸손을 가르쳐 줍니다.

이제 여러분도 한계를 뛰어넘을 준비가 되었나요? 위 사람들처럼 결국 해내는 사람들은 어떤 특징이 있는지, 케빈 밀러의 이야기로 이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