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말에 유튜브를 보는데 이 댓글이 제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노동, 일이 인생의 최우선은 아니다.
일을 좋아하거나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그러나 인생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일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그 인생이 행복할까?
나머지 3분의 2에서 잠을 빼면 똑같이 3분의 1이 남는데
그 시간에 나만의 무언가를 해서 행복하겠다는 것은 어쩌면 큰 욕심이다
평생 잡히지 않는 사막의 오아시스를 찾아 헤매는 인생일 것이다.
영화 평론가 이동진의 파이아키아 채널에 올라온 영상에 있는 한 구독자의 댓글이었습니다. 이 글을 읽어보며 저도 제 자신에 대해서 많이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여러 번 곱씹어볼 수 있어서 이번 주 보표레터 시간에 꼭 이 문장을 소개해 드려야겠다고 아껴두었던 문장입니다.
"우리는 삶의 3분의 1은 일을 하면서 똑같이 3분의 1은 나만의 무언가를 찾는다는 것은 큰 욕심일 수도 있다"는 이동진 씨의 말에 묘한 위로감을 얻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남들이 어떻게 이야기해도 일에서 보람을 얻고 일하는 것을 사랑하고 여기까지 왔기 때문입니다. 때때로 사회의 시선에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저에게 워라밸은 철저히 지켜지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내가 이상한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 법한데, 이 영상에서 이동진 씨의 이야기를 들으니 "그래, 삶의 3분의 1이 일이라면 이것을 사랑하는 것이 효율적인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지금 하는 일을 사랑하고 계신가요?
오늘 보표레터에서는 계속 일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번 영상 인사이트에서는 영화 평론가 이동진 씨가 말하는 일의 여정 57분 정도의 영상을 보면서 제가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그런 부분들을 함께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보시는 동안 편안하게 보시면 좋겠습니다.

Point1. 좋아하는 일 vs 잘하는 일 사이의 난제
여러분은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 사이에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이번 질문이 이번 보표레터의 메인 질문입니다. 영화 평론가 이동진 씨는 어떻게 생각할지, 저는 이 영상을 보면서도 궁금했는데요.
그의 답을 듣자 과연 이동진다운 답변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잘하면 제일 좋죠. 하지만 둘 중에 꼭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잘하는 일을 선택하는 게 낫다. 잘하는 일을 선택하는 게 조금 더 행복할 확률이 높아진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인간의 욕망은 변하기 때문이다.
지금 좋아하는 일이 확실해서 시작해도 10년 뒤에 그 일을 계속 좋아하리라는 보장은 없기 때문에, 그보다는 잘하는 일을 선택하면 일을 좋아하는 이유 중의 하나인 타인의 인정도 얻을 수 있고, 결국 그 일을 좋아하게 될 확률이 높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는 그의 의견에 절반은 동의하고 절반은 동의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잘하는 일을 어느 정도 싫어하는지, 어느 정도 좋아하는지에 대한 디테일을 추가해야 더 정확한 답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정말 죽도록 싫지만 잘하는 일이라면 그 일을 하는 것은 삶을 매마르게 한다고 생각합니다. 너무나 많은 스트레스는 결국 돈을 벌어도 병원비로 모든 비용을 날리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 정도는 아닌, 적당히 좀 싫은데 그래도 가장 잘하는 일이 있다면 그 일을 하는 것에는 찬성입니다. 적당히 싫은 수준은 얼마든지 취미 생활이라든지 여가 활동으로 스트레스 해소가 되기 때문입니다.
즉, 저는 이것도 효율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잘하는 일이라는 아웃풋 대비 스트레스 인풋이 너무 많다면 효율적이지 못하고 결국 오래가지 못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잘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절반은 동의하는 이유는 결국 인간의 욕망은 변화한다는 그의 의견에 절대로 부정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저조차도 10년 전에 좋아했던 일과 지금 좋아하는 일은 다르니까요. 그런데 곰곰이 들여다보면 그 결은 또 비슷합니다. 그러니까 한 사람이 추구하는 가치관이라는 세계에서 큰 그림은 같으나 세부적인 일(도구)들이 변화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그러니 내 가치관에 맞는 일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라는 결론에 다다르게 됩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이번 보표레터의 메인 질문, 좋아하는 일 vs 잘하는 일, 곰곰이 생각해보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