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보표레터에서는 ‘리더십’에 대한 낡은 생각을 완전히 뒤엎는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혹시 오늘 참여했던 회의나 프로젝트를 떠올려 보시겠어요? 그 자리의 ‘주인’은 누구였나요? 당연히 직함이 가장 높은 리더였을까요, 아니면 가장 목소리가 큰 사람이었을까요? (어딜가나 있는 사람들 아시죠?) 우리는 무의식중에 리더십을 소수의 전유물이라 여기고, 나머지 사람들은 그저 뒤로 물러나 따라가는 역할에 만족하곤 합니다.
물론 이런 방식이 어떤 상황에서는 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마주한 세상의 문제들은 갈수록 복잡해지고, 더 빨라지고, 예측 불가능해지고 있습니다. 과연 소수 리더의 역량만으로 이 모든 파도를 헤쳐 나갈 수 있을까요?

여기 물리학자에서 경영 컨설턴트로 변신한 한 여성이 ‘모두가 리더가 되는 세상’이라는, 어찌 보면 불편하고 급진적인 아이디어를 던집니다. 그녀는 우리가 가진 리더십에 대한 통념이 오히려 우리의 잠재력을 가두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녀의 이야기는 단순한 조직 관리론을 넘어, 우리 각자가 어떻게 자신의 영향력을 발휘하고, 함께 폭발적인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는지에 대한 놀라운 통찰을 제공합니다.
어떻게 하면 소수의 권력을 ‘모두의 영향력’으로 바꿀 수 있을까요?
무엇이 평범한 팀을 압도적인 성과를 내는 팀으로 만드는 걸까요?
여러분 안에 잠자고 있는 리더를 깨울 준비가 되셨나요?
준비되셨다면,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Point 1. 보이지 않는 감옥, ‘꼬리표’를 떼어내라
그녀가 제안하는 첫 번째 방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바로 ‘꼬리표를 떼는 것’입니다. 직함, 부서, 학력, 성별, 국적… 우리는 수많은 꼬리표 속에서 살아갑니다. 이 꼬리표들은 때로 우리가 누구인지 설명해 주는 편리한 도구가 되지만, 동시에 우리를 보이지 않는 감옥에 가두는 역할을 합니다.
강연에서 그녀는 이런 재미있는 질문을 던집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 ‘회계팀에 물어보자!’라고 말하는 사람을 본 적 있나요?” 아마 없을 겁니다. 우리는 ‘회계팀 = 숫자와 규칙’, ‘마케팅팀 = 창의력과 소통’이라는 고정관념에 너무나 익숙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만약 회계팀의 누군가가 사실은 엄청난 마케팅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이라면 어떨까요? 우리가 그에게 ‘회계 담당자’라는 꼬리표를 붙이는 순간, 그의 숨겨진 잠재력은 영원히 드러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는 비단 회사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 스스로도 ‘나는 원래 숫자에 약해’, ‘나는 창의적인 사람이 아니야’ 와 같은 꼬리표를 붙이며 자신의 가능성을 제한하고 있지는 않나요? 저 또한 가끔 ‘나는 이커머스 분야에 종사하는 셀러이니 개발같은 그런 기술적인 건 잘 몰라’라고 선을 그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말을 듣고 반성하게 됩니다. 꼬리표를 떼고 사람 그 자체를 바라볼 때, 우리는 서로에게서 예상치 못한 놀라운 능력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의 팀 동료는 여러분이 모르는 기막힌 재능을 숨기고 있을지 모릅니다. 오늘부터라도 동료의 직함 대신, 그의 이름과 잠재력에 집중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Point 2. 권력이 아닌 성장의 재료, ‘모든 것을 공유하라’
꼬리표를 뗐다면, 이제 더 불편한 단계로 나아갈 차례입니다. 바로 ‘모든 것을 공유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오랫동안 ‘정보는 힘’이라고 배워왔습니다. 그래서 나만 아는 정보, 나만 가진 자료를 은연중에 자신의 경쟁력이라 여기며 공개하기를 꺼려합니다. ‘이런 질문을 하면 너무 무식해 보이지 않을까?’라는 두려움에 입을 닫기도 하죠.
하지만 그녀는 이러한 행동이 팀 전체를 얼마나 느리고 비효율적으로 만드는지 지적합니다. 그녀가 경험한 한 팀의 대화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합니다.
아민: "탄소 배출 감소 방안 목록을 만들고 있는데 막히네요. 도움이 필요해요." (자신의 취약점을 드러내며 질문함)
이사벨: "혹시 이 데이터 세트 가지고 있어요?" (자신이 가진 정보를 공유함)
리사: "어, 저도 비슷한 거 시작했는데. 같이 합쳐볼까요?" (중복 작업을 막고 협업을 제안함)
피터: "다른 부서에서 이거 해봤어요. 만나봤나요?" (자신이 아는 네트워크를 연결해 줌)
이 대화 속에 위계질서는 없습니다. 하지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자가 가진 정보와 경험을 꺼내놓는 ‘리더십’이 있습니다. 그녀는 강조합니다. “리더십은 정답을 주는 것이 아니라, 질문을 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취약성을 드러낼 용기입니다.”
좋은 질문을 하는 것, 요즘 시대에 가장 필요한 능력이란거 다들 공감하시죠?
정보를 독점하는 것은 개인에게 단기적인 안정감을 줄지 모르지만, 팀 전체는 서서히 침몰하게 만듭니다. 반면, 모든 것을 공유하고 함께 해결책을 찾는 문화는 비교할 수 없는 속도와 시너지를 만들어냅니다. 진행 중인 업무, 데이터, 떠오르는 아이디어, 심지어 막히는 부분까지 투명하게 공유할 때, 우리는 집단 지성의 힘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순차적인 업무 방식을 넘어, 동시다발적으로 성과를 내는 팀의 비밀입니다.

Point 3. 모든 것을 가능케 하는 힘, ‘서로에게 친절하라’
‘꼬리표 떼기’와 ‘정보 공유’가 모두를 리더로 만드는 시스템이라면, ‘친절’은 그 시스템을 작동시키는 윤활유이자 핵심 에너지원입니다. 어떤 분들은 ‘친절’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성과와는 거리가 먼, 그저 좋은 게 좋은 거라는 식의 태도’라고 생각하며 눈살을 찌푸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녀가 말하는 친절은 그런 무른 태도가 아닙니다. 오히려 더 어려운 문제에 정면으로 부딪칠 수 있게 만드는 ‘심리적 안전지대’를 구축하는 전략적인 행위입니다.
그녀는 교묘하게 상대를 비난하는 리더의 예를 듭니다. “금요일 오후인데, 월요일 아침 8시까지 이거 필요해요. 그렇다고 주말에 일하지는 말고요.” 이런 ‘가짜 친절’이 아니라, 진정한 친절이 발휘되는 순간은 누군가 실수를 했을 때입니다.
한 팀원인 ‘사라’가 중대한 실수를 발견하고 팀 전체에 즉시 공유했을 때, 팀원들의 반응은 놀라웠습니다.
“공유해 줘서 고마워요. 용기가 필요했을 텐데.”
“늦게 발견하는 것보다 지금이 훨씬 낫죠.”
“실수가 없다는 건, 우리가 충분히 빠르게 움직이지 않았다는 증거예요.”
누구도 사라를 비난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실수를 드러낸 용기를 칭찬하고, 그것을 성장의 기회로 삼았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팀원들에게 ‘이곳에서는 실패해도 괜찮다. 우리는 서로의 등을 받쳐준다’는 깊은 신뢰와 유대감을 형성했습니다. 이런 문화 속에서 사람들은 더 대담하게 도전하고, 더 솔직하게 소통하며, 결과적으로 상상 이상의 성과를 창출해냅니다.
저또한 셀러킹덤 아마존 셀러 커뮤니티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실수해도 괜찮아, 실패해도 괜찮다라는 말을 해주면서 지금까지 격려하고 오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한번에 성공할 수 없는 삶이라는 굴레에서 함께 살고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강연을 들으며, 저 역시 ‘리더’라는 자리를 오해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리더십을 높은 자리에서 방향을 지시하는 외로운 역할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리더십은 권력을 내려놓고, 모두가 자신의 잠재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판을 만들어주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리더를 따르는 팔로워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리더들을 키워내는 것. 그것이 바로 이 시대가 요구하는 리더십의 본질이 아닐까요?
보표레터 구독자 여러분도 오늘 하루, 당신이 속한 조직이나 가정에서 ‘리더’라는 꼬리표를 잠시 내려놓아보면 어떨까요? 회계팀 동료에게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물어보고, 막히는 일이 있다면 솔직하게 도움을 요청하고, 누군가의 작은 실수에 “괜찮아, 그럴 수 있지!”라고 따뜻한 말을 건네보는 겁니다.
그 작은 실천이 당신과 주변 사람 모두를 ‘리더’로 만드는 위대한 변화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