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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성공한 유아용품 오너와의 인연에서 배우다 (보표레터 67호)

By Bopyo Park,

Published on Sep 28, 2025   —   34 min read

안녕하세요. 보표레터 구독자 여러분

일요일 오후 네 시가 조금 넘은 시간, 뉴욕의 아파트 창밖으로 기울어가는 햇살을 바라보며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창밖의 세상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흘러가고 있지만, 모니터 반대편, 즉 한국에서 이 글을 읽고 계실 구독자께서는 월요일 아침의 낯선 공기를 맞이하고 계실 것입니다. 저는 종종 이렇게 과거와 미래의 경계에 서서 살아가는 기분을 느끼곤 합니다. 시간이라는 것이 꽤나 상대적이고, 어쩌면 제멋대로인 개념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지난 한 주, 구독자 여러분 모두 무탈하셨는지요?

오늘은 인연과 성공, 그리고 평판이라는 것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얼마 전 시애틀에서 열린 아마존의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이반이라는 한 남자를 다시 만났습니다.

그의 브랜드 'KeaBabies'는 유아용품 업계에서 일종의 작은 신화 같은 존재입니다. 아마존에서 물건을 파는 사람이라면 모르는 이가 드물 정도입니다. 알려진 매출만 해도 5천만 달러가 넘는다고 하니, 그 숫자는 현실감마저 희미하게 만듭니다. 100만 달러만 넘어도 성공했다는 말을 듣는 세계에서 5천만 달러라는 숫자는 마치 먼 행성까지의 거리처럼 아득하게 느껴집니다.

아마존에서 많은 베스트 셀러를 보유한 브랜드 'KeaBabies'
KeaBabies의 브랜드 오너 Ivan과 Jane
KeaBabies의 브랜드 오너 Ivan과 Jane

그와의 첫 만남은 꽤나 우연했습니다. 서울에서 열린 어느 행사장에서였습니다. 저는 아시아 각국에서 온 몇몇 셀러들과 함께 방송 촬영을 하게 되었습니다. 대만에서 온 피터, 그리고 싱가포르에서 온 이반이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저는 그에게 물었습니다. 아마존 셀러인가요, 하고 말입니다. 그는 그렇다고 대답하며 자신의 브랜드를 운영한다고 했습니다. 브랜드 이름을 말해주었지만, 솔직히 말씀드리면 당시의 저는 그 이름의 무게를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그저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희미한 기억의 파편으로만 존재했을 뿐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저 평범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아마존에 대한 이야기, 사업에 대한 소소한 고민들. 지극히 일상적인 대화였습니다.

나중에야 저는 그가 얼마나 거대한 성공을 이룬 사람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놀랐던 것은, 그의 태도 때문이었습니다. 제가 만나왔던 몇몇 성공한 사람들에게서 느껴지던 특유의 거만함이나 상대를 꿰뚫어 보려는 듯한 날카로운 시선 같은 것은 그에게서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그는 그저 조용히 상대의 이야기를 들었고, 차분하게 자신의 생각을 말했습니다. 그 태도가 제 마음속에 오랫동안 남아 있었습니다.

그리고 문득,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과연 그에게 어떻게 행동했던가, 하고 말입니다. 다행스럽게도, 저는 그에게 예의를 갖추고 있었습니다. 그가 누구인지 몰랐기 때문에 가식적일 필요도 없었고, 그저 한 사람의 동료로서 솔직한 대화를 나누었을 뿐입니다. 만약 그때 제가 그의 배경을 미리 알았더라면, 어쩌면 조금은 다른 태도를 보였을지도 모릅니다. 혹은, 무례하게 행동했다면 이번 시애틀에서의 재회는 결코 없었을 것입니다. 인연이라는 실은 그렇게 예기치 않은 순간에, 아주 가느다랗게 이어져 있는지도 모릅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성공한 사람들에 대해 일종의 편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무언가 특별하고, 때로는 오만하며, 그렇게 살아도 괜찮다는 암묵적인 허가를 받은 사람들처럼 보였습니다. 약간의 반발심마저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반을 보며 그것이 얼마나 단편적이고 옹졸한 시야였는지를 깨달았습니다.

요즘 세상은 종종 겸손함이 미덕이 아니라고 말하곤 합니다. 자신을 더 강하게 어필하고, 때로는 과시하는 것이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온다고들 합니다. 단기적으로는 그 말이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만약 그 옷이 자신의 몸에 맞지 않는다면 어떨까요. 억지로 커다란 옷을 입고 있는 것처럼 어색하고 불편할 뿐일 것입니다.

그와의 짧은 만남을 통해 저는 어렴풋이 깨달았습니다. 세상의 소음 속에서도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태도를 유지하며 묵묵히 걸어가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성공일지도 모른다고 말입니다.

시애틀에서 돌아온 후, 저는 다시 뉴욕의 제 방에 앉아 있습니다. 창밖은 어느새 어둑해졌고, 도시의 불빛들이 하나둘 켜지기 시작합니다. 어쩌면 성공이란, 세상의 소음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외투를 묵묵히 걸치고 계속 걸어가는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반이라는 남자가 그랬던 것처럼 말입니다.

오늘은 삶을 성공적으로 이끌어가는 지혜가 담긴 책 '아주 세속적인 지혜'와 성공을 향해서 나아갈 때 번아웃에 우리가 왜 빠지는가? 효과적인 접근 방법에 대해서 다뤘습니다.

준비되셨나요?

그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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