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보표레터 구독자 여러분.
오늘 소개해 드릴 브랜드는 한때 "매트리스 업계의 애플"이라고 불렸던 캐스퍼(Casper) 입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애쉬튼 커쳐, 아담 리바인, 그리고 래퍼 50 Cent까지. 할리우드 셀럽들이 앞다투어 투자한 이 매트리스 회사는 창업 첫 달에 100만 달러, 첫 해에 1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2019년에는 11억 달러(약 1조 4천억 원) 의 유니콘 기업으로 등극했죠.
그런데 놀라운 사실이 있습니다. 캐스퍼는 단 한 번도, 단 1달러의 이익도 낸 적이 없습니다. 3억 4천만 달러(약 4,700억 원)의 투자금을 태우고, 결국 2021년에 2억 8,600만 달러(약 3,900억 원)에 매각되었습니다. 투자받은 돈보다도 적은 금액에요.
지금 캐스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폼(스펀지) 제조회사인 카펜터(Carpenter Co.)의 자회사가 되어 있습니다. "리테일의 미래"라 불렸던 브랜드의 초라한 현주소입니다.

캐스퍼는 2014년 다섯 명의 공동창업자에 의해 시작되었습니다.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에서 만난 이들은 각자의 전문성을 무기로 매트리스 산업의 판을 뒤흔들었습니다. 전자상거래 전문가 필립, 매트리스를 직접 디자인해본 산업 디자이너 제프, 아버지가 수면 의학 전문의였던 닐, 그리고 광고 업계 출신 루크까지.
그들이 본 매트리스 산업은 "수십 년간 변하지 않은, 혼란과 고압적 판매술로 가득한 시장"이었습니다. 매장에 들어가 판매원의 눈치를 보며 1분 남짓 누워보고, 터무니없는 가격표에 사인하는 그런 경험 말이죠.
그 안에서 그들이 발견한 기회는 하나였습니다.
"박스에 담긴 매트리스, 하나의 가격, 문 앞까지 배송."
오늘은 이 다섯 명의 창업자가 만들어낸 화려한 성공과, 그 뒤에 숨어 있던 구조적 함정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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