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표레터 구독자님들,
잘 지내고 계신가요? 여러분은 혹시 ‘분명 무언가를 하고 있는데, 하루가 끝나면 무엇을 했는지 기억나지 않는’ 경험을 한 적 없으신가요? 혹은 10분짜리 영상 하나를 처음부터 끝까지 오롯이 집중해서 본 게 언제인지 가물가물하지는 않으신가요?
이것은 단순히 개인의 의지나 성실함의 문제가 아닙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나눌 이야기는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스크린 뒤에 숨겨진 거대한 전쟁, 바로 ‘여러분의 주의력을 빼앗으려는 전쟁’에 관한 것입니다. 닐 포스트먼, 니콜라스 카와 같은 사상가들이 수십 년 전부터 경고해 온 미디어의 역습이 어떻게 우리의 사고 능력을 파괴하고 있는지, 그 섬뜩한 현실을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만약 이 글을 읽는 지금 이 순간에도 여러 개의 탭을 띄워놓고, 스마트폰 알림에 수시로 시선을 빼앗기고 있다면, 오늘 이야기는 잠시 모든 것을 멈추고 깊이 곱씹어볼 가치가 있을 겁니다. 이것은 기술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기술의 파도 속에서 ‘생각하는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한 처절한 생존 전략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