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표레터 구독자님들,
잘 지내고 계신가요? 오늘도 AI와 기술이 우리의 일하는 방식을 송두리째 바꾸는 시대, 잠시 숨을 고르고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없는지,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함께 성찰해볼 이야기를 가지고 왔습니다.
혹시 이런 기분, 느껴보신 적 없으신가요? 할 일 목록은 끝없이 쌓여있고,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아침부터 쉴 새 없이 움직였지만, 하루가 끝날 무렵 남는 것은 지독한 피로감과 ‘나는 왜 이렇게 생산적이지 못할까’ 하는 자책뿐입니다. 마치 보이지 않는 시계가 째깍거리며 끊임없이 여러분을 압박하는 듯한 느낌 말입니다.
만약 이 이야기가 여러분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건드렸다면, 오늘 소개해드릴 컴퓨터 과학자이자 작가인 ‘칼 뉴포트(Cal Newport)’ 박사의 통찰은 마치 안개 낀 도로 위를 밝히는 선명한 헤드라이트가 되어줄 것입니다. 그는 단호하게 말합니다. 우리가 느끼는 압도감, 번아웃, 불안의 근원에는 ‘생산성’에 대한 거대한 착각이 자리 잡고 있다고 말입니다. 저는 칼 뉴포트를 딥워크라는 책으로 알게되었는데요. Mel Robbins의 팟캐스트에 출연하여 나눈 인사이트가 인상적이여서 보표레터의 구독자 여러분과도 나눠봅니다.
이것은 단순히 시간을 더 잘 쓰는 법에 대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바쁨’이라는 중독에서 벗어나, 진정한 가치를 창조하고 인생의 의미를 되찾는 방법에 대한 근본적인 철학입니다. 우리가 어떻게 ‘가짜 생산성’의 함정에 빠지게 되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그 덫에서 빠져나와 ‘느린 생산성’이라는 새로운 무기를 장착할 수 있는지, 그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일과 삶의 주도권을 되찾을 명쾌한 지혜를 얻게 될 것입니다.


Point 1. 우리는 ‘할 일 목록’이 아니라 ‘소원 목록’을 쓰고 있었다!
칼 뉴포트는 충격적인 진단을 내립니다. “우리는 할 일 목록(To-do list)을 쓰는 게 아닙니다. 우리는 소원 목록(Wish list)을 작성하는 겁니다.” 이 한마디는 우리가 매일 아침 겪는 좌절의 핵심을 꿰뚫습니다.
우리는 오늘 해야 할 일들을 목록으로 만들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본질은 ‘오늘 이 모든 것을 다 끝내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환상적인 이야기에 가깝습니다. “이 모든 심부름과 이메일, 보고서를 다 끝낸다면 정말 멋진 하루가 될 거야!” 우리는 그 상상에 취해, 하루 계획에 3일 치의 업무를 쏟아붓고 있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합니다. 우리의 뇌는 특정 업무에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지 예측하는 데 놀라울 정도로 서툽니다. 이 비현실적인 기대감은 처음에는 만족감을 주지만, 결국 ‘나는 왜 계획대로 아무것도 못 했을까’라는 필연적인 실패와 자괴감으로 우리를 밀어 넣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마주해야 할 첫 번째 진실이 있습니다. 우리의 생산성을 갉아먹는 것은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처음부터 불가능한 목표를 세우고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잘못된 습관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이 ‘소원 목록’이라는 달콤한 착각에서 벗어나, 내 시간의 진짜 용량을 정직하게 마주하는 것. 이것이 바로 변화의 첫걸음입니다.
할 일 목록이 아닌 소원 목록이라니 뭔가 뜨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