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 칼럼

안녕하세요. 다들 잘 지내시나요? AI 시대의 업무 환경과 느끼는 점들

By Bopyo Park,

Published on Nov 2, 2026   —   10 min read

Summary

AI가 일을 대신해주는데 왜 더 바빠졌을까요? 달라진 업무 환경과 멀티태스킹의 부담을 돌아보고, 빠른 기술 변화 속에서 무엇을 덜 할지 생각해보는 보표레터입니다.

안녕하세요. 보표레터 구독자 여러분.

잘 지내고 계신가요? 벌써 10월이 가고, 이제 11월이 왔습니다. 올해는 유난히 더 빠르게 시간이 흘러간 것만 같습니다. 2026년이 시작된 게 정말 엊그제 같은데 벌써 2027년이 성큼 다가왔으니 말이죠.

Red maple leaves hanging from a branch against a pale sky in autumn
Photo by Quan Jing / Unsplash

요즘 이렇게 시간이 더 빠르게 느껴지는 건 저만의 감정은 아니겠지요? 이 글을 읽는 구독자 여러분도 비슷하게 느끼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AI의 발전에 우리가 익숙한 ‘빨리빨리’ 문화까지 더해져 모든 일이 빠르게 흘러가다 보니 올해의 시간도 더 빨리 지나간 것 같습니다.

이런 시간 속에서 문득 컴퓨터 앞에 앉아 오늘 보표레터의 제목을 어떻게 정할까 생각하다가, “안녕하세요. 다들 잘 지내시나요?”라고 정해보았습니다. 이렇게 정한 이유는 정말 여러분의 안부가 궁금해서인데요. AI의 발전으로 여러분의 업무 환경은 어떻게 달라졌는지, 또 이런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자세와 삶의 태도는 무엇인지, 제 최근 생각을 오늘 글을 통해 나눠보고자 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며 혹시 댓글을 달아주실 수 있는 분들이라면 댓글로 AI로 인하여 업무에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 제 글에 공감되는 부분이 있는지 의견을 가볍게 나눠주셔도 좋겠습니다.

그렇습니다. 오늘은 잠시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내려놓고 제 생각을 나눠보고자 합니다. 구독자 여러분도 이 글을 읽으시면서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을 잠시 멈추고, 차 한 잔 마시며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셨으면 합니다.

grayscale photography of two women walking
Photo by ian dooley / Unsplash

1. AI가 모든 것을 해주자, 욕심이 더 많아진 시대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 앞서 한 가지를 여러분께 묻고 싶습니다.

"요즘 좀 한가해지셨나요?"

이 질문은 저 자신에게도 해본 질문인데요. AI가 발전하면 저는 좀 더 한가해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이게 제 착각이었다는 건 요즘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본래 AI가 우리의 일을 더 빠르게 처리해주면 우리는 좀 더 쉬고, AI가 일하는 그림을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인간의 욕심이라는 것은 왠지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

AI가 일을 해주자 제가 쉬는 게 아니라 “더 시킬 일은 없을까?”를 고민하게 됩니다. 랩톱에 무언가를 시키고 데스크톱에도 무언가를 시킵니다. 세 개의 모니터에 각각 작업을 띄워놓고 일을 시키고 감독하다 보니, 본의 아니게 멀티태스킹을 할 수밖에 없는 업무 환경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문득 인간은 본래 참 욕심이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AI의 등장으로 경쟁이 더 치열해졌구나 싶기도 합니다. 이제는 무언가를 혼자 하기보다 AI와 함께 생각하고 실행하는 게 자연스러워지다 보니, “오롯이 혼자 생각하고 끝까지 일을 처리해본 적이 언제였더라?”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일이 좀 더 줄어들었나요? 아니면 저처럼 욕심을 내어 더 많은 일을 시키고 있나요? 오늘 이 이야기를 나눈 이유는 때로는 무언가를 더 하는 것만큼 덜 하는 것도 중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건강을 챙기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은 지키셨으면 합니다.

man wearing gray long-sleeved shirt and blue denim jeans walking on beige area rug
Photo by Wonderlane / Unsplash

2. 멀티태스킹이 안 되는 나, 여러분은?

AI 시대의 가장 큰 병목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요즘 그 병목이 바로 인간인 저라고 생각합니다. 마치 유능한 직원 네댓 명이 일을 빨리 끝내고 보고서를 들고 서 있는데, 이를 확인해야 하는 제가 그들만큼 빨리 결정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여러 보고서를 번갈아 보면서 멀티태스킹이 참 쉽지 않다는 걸 느낍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저처럼 “병목이 나 자신이 된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드는 분도 있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요즘은 AI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능력이 멀티태스킹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멀티태스킹, 멀티태스킹, 멀티태스킹.

여러분은 이 모든 멀티태스킹 작업에서 얼마나 자유로우신가요? 수년 전에 『몰입』을 읽으면서, 우리는 여러 일을 동시에 처리하기보다 한 가지에 깊이 몰입했을 때 무언가를 이룰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지금도 그 믿음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이 시대는 우리에게 멀티태스킹 능력을 요구하는 것 같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유능한 직원들이 쉬지 않고 보고하는 상황에서 A 사안과 B 사안을 빠르게 검토하고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빈도가 이전보다 많아졌다고 느낍니다.

조금 과장해서 말하면, 멀티태스킹을 잘하지 못하는 제가 앞으로 이 속도에 얼마나 적응하며 살아갈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때로는 스페이스X와 테슬라처럼 서로 다른 회사를 운영하는 일론 머스크를 보고 있노라면 멀티태스킹과 폴리매스의 대표 주자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정말 저게 가능한 걸까?” 싶습니다.

누가 멀티태스킹을 잘하게 해주는 영양제라도 판매한다면 사서 먹고 싶은 요즘입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3. 따라가기 벅차다, 기술의 발전은 어디까지일까?

요즘 참 따라가기가 벅차다는 생각이 듭니다. 웬만큼 빠른 업데이트는 따라간다고 자부했는데, 그런 자부심이 무색할 만큼 못 따라가고 있는 저를 발견합니다. 위 X 게시글에서 게시자는 ‘Fable 5.5’를 활용해 이미지 생성 모델 없이 파이썬 코드로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다고 설명합니다. 개인이 공개한 시연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 영상을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이 듭니다.

Vercel Labs의 agent-desktop을 소개하며 여러 앱을 동시에 조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X 게시글 화면

한편, 위 이미지는 Vercel Labs의 컴퓨터 사용 도구인 agent-desktop을 소개하는 게시글입니다. 공식 설명에 따르면 이 도구는 화면의 픽셀을 분석하는 대신 운영체제의 접근성 트리를 통해 앱 안의 버튼, 메뉴, 입력란 정보를 읽습니다. 화면 읽기 프로그램이 활용하는 UI 구조를 AI도 읽는 셈입니다. 마우스를 뺏어가지 않는 방식이라면 작업 부담도 덜하고, 이미지 대신 요소 목록을 주고받는 것도 효율적일 것 같습니다. 물론 실제 속도와 정확도는 아직 직접 테스트해보지 못했습니다.

이쯤에서 이 글의 첫 질문을 다시 던져봅니다.

“여러분은 잘 지내고 계신가요?”

지금까지 제 글을 읽으시면서 공감하셨나요? 혹은 불안하셨나요?

사실 이 많은 정보가 모두 지금 당장 우리의 삶에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무언가를 더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압박감, 빠른 변화, 멀티태스킹에 대한 부담을 말씀드렸지만, 우리가 반드시 이 속도에 맞춰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건 아닙니다.

오히려 이런 시대일수록 “무엇을 덜 해야 할까?”를 생각하게 됩니다. 디지털에서 한 발짝 떨어져 실제 사람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는 시간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일이 늘어났다고 해서 그만큼의 일정을 빈틈없이 채울 필요는 없겠지요. AI에게 맡긴 일이 끝나기를 기다리는 동안 또 다른 할 일을 찾기보다, 잠깐 자리에서 일어나거나 가까운 사람에게 안부를 물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저도 “오늘 무엇을 더 했나?”만큼 “오늘 어떻게 지냈나?”를 스스로에게 물어보려 합니다. 도구를 잘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도구를 쓰는 제가 잘 지내는 일도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일은 어떻게 달라졌고, 무엇이 조금 버거우신가요? 편하실 때 이 레터에 답장으로 들려주셔도 좋겠습니다.

11월에는 해야 할 일 사이로 조금은 쉴 틈도 생기기를 바랍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보표 드림

글에서 언급한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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